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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등 대학축제도 불황 탄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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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대학 축제도 불황을 탄다.

각 대학들이 축제비용 부담을 덜기위해 돈이 많이 드는 초청가수 공연같은 행사를 줄이고 축제때마다 캠퍼스안 곳곳에 즐비하던 주막촌 숫자와 찾는 학생들도 줄었다.

대신 학술제.문화제 중심의 행사가 많아졌다.

몇개 단과대학이 합동으로 축제를 여는 곳도 많다.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축제를 갖기로 한 부산의 부경대 (부산수산대와 공업대 통합) 는 화려하고 돈이 많이 드는 행사대신 각 학과와 동아리가 마련한 각종 세미나.초청강연회.마당극등 학술.문화행사 중심의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주막도 대연.용당캠퍼스에 16개만 설치한다' 는 계획. 10일 오후6시에는 인근 주민들을 초청해 시민.학생 한마당 잔치를 갖고 주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박정민 (22.여.해양생물3) 총학생회 문화국장은 "축제의 초점을 대학의 올바른 모습을 되찾는데 맞췄다" 며 "따라서 흥청망청하는 화려한 행사대신 문화.예술행사 위주로 차분하게 치를 계획" 이라고 말했다.

역시 8일부터 10일까지 축제를 갖는 경남전문대도 단순한 놀이문화에서 벗어나 학과별로 마련한 각종 작품발표회.토론회.초청강연회등 다양한 학술행사 중심으로 꾸려 간다.

학생회측은 "경제불황으로 사회 여건도 어수선한데 먹고 마시고 노는 축제를 열 수는 없다" 며 "그래서 검소하면서도 교육에 도움되는 학술행사 중심으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고 말했다.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축제를 여는 부산 동아대와 동의대도 '학술제.문화제 위주로 행사를 치른다' 는 계획.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단과대학별로 축제를 열고 있는 대구계명대의 주막촌은 전에 없이 썰렁한 분위기다.

예년같으면 운동장밑에 20여개의 주막들이 줄지어 늘어서 '호황' 을 누리며 '짭짤한 재미' 를 봤으나 올 가을에는 겨우 10여개정도만 들어선데다 그나마 찾는 학생들이 거의 없을 정도. 주막을 운영하는 한 학생은 "먼저 술과 안주재료등을 준비하는데 필요한 몇십만원도 부담되지만 올해는 '손님' 이 적을 것 같아 주막을 세우지 않기로 한 학과나 동아리가 많다" 고 말했다.

이 학교 교직원들도 "주막촌이 전에는 밤11시가 넘도록까지 붐볐지만 올해는 찾는 학생들이 적어 밤9시정도면 폐장분위기" 라고 전했다.

가수들의 초청공연도 줄었다.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축제를 가졌던 대구 효가대의 경우 지난해에는 단과대학별로 가수 1명씩을 불러 축제동안 가수 서너명의 공연이 있었으나 올해는 동아리연합회와 단과대학생회의 연합 초청공연으로 한명만 불렀다.

부산.대구.창원 = 정용백.김상진.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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