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후보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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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조순 민주당후보는 2일 관훈클럽초청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내가 유일한 대안' 이라는 논리를 전개하며 현재의 낮은 지지율을 극복할 자신감을 피력했다.

趙후보에게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왜 출마했느냐" "연대는 누구와 할 것이냐" "후보를 사퇴할 가능성은" 등. '당선가능성을 배제한' 질문들에 趙후보는 다소 흥분한 표정을 보였다.

趙후보는 "여러 주자들이 하는 꼴을 보고 또다시 우리나라가 5년 후퇴하겠다고 생각해 나온 것" "지금 연대를 생각하고 있는 상대는 없고, 앞으로 어떤 사람이 나타날지 상정하기 힘들다" "나 말고는 대안이 없다.

끝까지 내 생각을 펼 계획" 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아직 몇달 남았다.

아직도 정세가 바뀔 수도 있고 변동의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세상에는 항상 이변이라는게 있다" 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경제문제로 접어들자 趙후보는 자신 넘친 목소리로 질문을 되받았다.

은행의 주인찾기 문제, 관 (官) 주도 정책에 대해선 '시장경제 신봉자' 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趙후보는 서울시장 재임당시의 실정 (失政) 과 경제부총리 재임시 추진된 경부고속전철사업에 대한 책임추궁에는 "서울시장이 그렇게 막강한 자리가 못된다" "부총리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 못된다" 고 답변, "책임을 회피하려고만 한다" 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趙후보는 역대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했다.

박정희 (朴正熙) 전대통령에 대해선 "지도자적인 자질을 갖고 경제근대화를 이끌었지만 오늘날의 어려움을 겪게 한 씨를 뿌렸다" 고 했고, 전두환 (全斗煥).노태우 (盧泰愚) 씨에 대해선 각각 "과단성있고 물가를 잡는등의 공로도 있지만 하자도 있었다" "참을성 있고 국가적 과도기를 넘기는데 공헌도 했다" 고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에 대해선 "여러 개혁정책을 많이 수행했지만 일관된 개혁프로그램이 없었다" 고 평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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