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 심한 옷 입은 애인은 때려도 돼

중앙일보

입력

영국 남자 7명 중 1명은 공공장소에서 지나치게 섹시하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자신의 아내나 애인을 때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계속해서 바가지를 긁거나 불평을 해대는 부인이나 애인을 때릴 권리가 있다고 믿는 남성도 비슷한 비율인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신문 타임즈 인터넷판은 10일(한국시간) 지난달 내무부가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여성을 폭행할 수 있다는 생각은 특히 25~39세의 비교적 젊은 계층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65세 이상과 낮은 사회 계층에 속한 사람들은 강간이나 성폭력에 여성들이 부분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더 많이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재키 스미스 내무장관은 이 조사와 관련해 영국 내 여성들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정책의 일환으로 여성들이 새로 사귄 남성의 폭력 전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실을 개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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