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표단 개선하던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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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정말 잘 싸웠다."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일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29일 오후3시 국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으며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적지인 일본 도쿄에서 역전 드라마로 '도쿄대첩' 을 이뤄내며 전국민을 감동시켰던 대표팀은 이날 차범근 감독과 동점골을 넣은 서정원, 결승골을 터뜨린 이민성등을 선두로 김포공항 입국장을 나섰다.

대표팀 선수들이 입국장을 나오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5백여 환영 인파는 '만세' 소리와 함께 꽃다발을 건네며 뜨거운 박수로 반갑게 맞이했다.

또 1백여 취재진은 선수들을 상대로 소감과 앞으로 남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등을 묻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등 김포공항은 일시에 축제 분위기를 연출. 차감독은 입국 소감에서 "아직 최종예선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 주말에 아랍에미리트와의 경기가 있어 상대의 허실을 파악해야 하는등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고 말했다.

차감독은 또 "이번 한.일전 승리는 국민의 마음이 모아져 승리한 것이며 프랑스월드컵 본선 진출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다짐했다.

이민성은 "최용수형이 볼을 건네는 순간 골문이 환히 보였고 볼을 때리는 순간 감이 좋았다" 면서 "로페스가 교체되면서 자유로워져 슈팅 찬스가 왔다" 고 말했다.

또 서정원은 "일본에 이겼다고 자만하지 않겠다" 며 "앞으로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입국장을 나선 선수단은 곧바로 버스를 타고 합숙장소인 타워호텔로 이동, 여장을 풀었다.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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