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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전남지역 사회간접자본 취약,대기업 입주 기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우리 지역 경제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낙후되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도로.항만.공항.철도등 사회간접자본 (SOC) 이 취약하고, 연관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대기업들이 더욱 입주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면 이들 물적 기반을 제외하면 기술.정보화.인력자원등은 어떠한가.

우리 고장으로 기업을 유치하고자 할 때 우리가 자랑스럽게 내세울 것이 무엇이며 경쟁력을 가진 분야는 어떤 것인가.

이러한 시각에서 우수한 대기업을 유치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SOC투자를 확대하고 공단을 조성하는 것등은 많은 시간과 재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가장 먼저, 손쉽게,가장 근본적으로 해야할 일은 우리 자신의 의식개혁과 교육훈련등 인력개발이라고 생각한다.

인력개발의 첫번째 과제는 기업가나 근로자가 모두 '프로정신' 으로 무장해야 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다른 지역, 다른 나라 사람보다 더 프로답게 더 완벽하게 일을 처리한다면 우리는 경쟁력을 갖게 된다.

임금을 정할때는 강력히 요구도 해야겠지만 일단 결정되면 그 대가만큼 철저히 일해야 한다.

임금인상 투쟁에는 앞장 서면서도 막상 자기 본연의 일은 대강대강 해치운다면 프로가 아니다.

기업가도 '적당히' 지역시장에 안주하지 말고, 프로정신으로 무장하여 세계기업으로 도전해 보자. 인력개발의 두번째 과제는 우리가 하는 모든 분야에 문화.예술감각을 살리는 것이다.

우리고장은 일찌기 예향 (藝鄕) 이라고 자타가 공인할 만큼 문화.예술이 발달한 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다른 어느 지역, 어느 나라에 비교해도 문화.예술 감각이 뛰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특성을 살려 설계, 디자인, 제품생산, 색상, 포장, 호텔.음식점의 실내장식, 음식조리와 서비스, 간판이나 건물디자인.배치등 모든 분야를 문화.예술적인 시각에서 재구성 해야 한다.

같은 상품도 디자인.색상을 바꾸고 보다 더 편리하게 만들어 고객의 감성을 사로 잡는다면 훨씬 경쟁력을 갖게 된다.

광주에서 비엔날레를 두번씩이나 개최하면서 우리의 문화.예술감각은 우리의 산업활동에 어떻게 연결되었는가.

공장의 근로자.호텔종업원.요리사.택시운전기사 모두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예술 특성을 자기 업무에 반영하도록 생각해 보자.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맛있는 음식, 문화.예술감각이 모두 비즈니스로 연결될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야만 우리고장 고유의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정병석 <광주지방노동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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