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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ABC방송 원로 앵커 브링클리 은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 ABC 방송의 원로 앵커이자 시사토론 진행자인 데이비드 브링클리 (76)가 28일 은퇴, 54년간의 방송생활을 마감했다.

미 방송계에서 '살아있는 전설' 로 통하는 그는 이날 일요 시사토론 프로그램인 '디스 위크' 에서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 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1920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태어난 브링클리는 고교재학시절 윌밍턴 지역신문 기자로 출발, 43년 NBC방송의 백악관 출입기자로 본격적인 방송인의 길을 걷게 됐다.

ABC방송과는 81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방송에 관한 그의 최대 업적은 시사 뉴스프로그램을 개척했다는 것. 56년 쳇 헌틀리와 함께 '헌틀리 - 브링클리 리포트' 라는 프로그램을 시작, 방송계에 시사프로의 새 장을 연 것이다.

그의 시사 논평은 촌철살인이 특징. 짧고 간결하면서도 위트를 적절히 구사한 비판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ABC방송 룬 알러지 회장은 브링클리를 가리켜 'TV저널리즘의 치솟는 힘' 이라고 극찬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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