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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을 잠재워 주마!"…설욕의 한-일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일 오후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1-2위 결정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9회말, 마지막 타자를 아웃시킨 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9일 오후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1-2위 결정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8회말, 임창용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9일 오후 도쿄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1-2위 결정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7회초 무사 1루, 김태균이 2루타를 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9일 도쿄돔에서 열린 WBC 아시아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 5회말 2사 1루. 봉중근이 이와무라를 내야땅볼로 아웃시킨 후 환호하고 있다.(도쿄=연합뉴스)

한국의 야구가 일본에 당한 이틀전 콜드게임패의 수모를 완봉승으로 깨끗하게 설욕했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9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 투수진을 총동원한 가운데 김태균의 금쪽같은 타점으로 일본을 1-0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3년전 제1회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아 1위를 차지하고 미국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한국은 선발투수로 나선 봉중근 선수는 상큼한 출발을 했다.

봉 선수는 1회말 일본 공격을 맞아 1번 타자로 나온 이치로를 범타로 가볍게 처리했다.

또 2번 타자 나카지마가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중견수 이종욱이 멋진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봉중근 선수는 3번 타자 아오키도 땅볼로 토스 아웃시켜 좋은 투구를 이어갔다.

2회에서 봉중근은 일본의 중심타선인 4번과 5번, 무라타 슈이치와 이나바 아츠노리를 연속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4회 들어 한국은 발 빠른 1번 타자 이종욱이 볼넷으로 처음 진루했다. 이어 2번 타자 정근우가 이와쿠마 투수에게서 안타를 뽑아내 노아웃에 주자 1, 2루를 만들었다.

3번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파울팁 아웃됐으나 4번 타자 김태균이 안타를 쳤다. 이 안타로 한국은 2루 주자가 홈인해 선취 득점을 했다.

그러나 한국은 주루플레이를 잘못해 대량득점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김태균이 안타를 쳤을 때 1루의 정근우가 무리하게 3루까지 달리다 아웃됐다. 이어 이대호의 볼넷으로 나가 2사 1, 2루에서 2루주자 김태균이 견제구에 걸려 횡사했다.

일본은 4회말 공격에서 선두타자 나카지마가 중전안타를 치고 봉중근의 견제 보크로 2루까지 진루했다. 그러나 '봉타나' 봉중근은 아오키, 무라타, 이나바의 클린업트리오를 모두 범타로 잡으며 일본을 침묵시켰다.

5회초 한국은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으로 진루해 다시 기회를 만드는 듯했다. 그러나 둘째 타자 이범호가 심진 아웃되고 세번째 타자 박경완의 플라이가 병살타가 돼 득점에 실패했다.

5회말 봉중근은 2아웃 상황에서 3번 타자 후쿠도메를 안타로 진루시켰으나 이어 나온 이와무라를 땅볼로 처리해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6회초 들어 일본은 한국에 1점을 내준 이와쿠마 투수를 스기우치로 교체했다. 6회말 한국도 선두타자로 나선 이치로를 땅볼로 잡은 봉중근 투수를 정현욱 선수로 교체했다.

정현욱은 들어서자마자 2번 타자 나카지마를 삼진아웃으로 잡았다. 이어 3번 타자 아오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4번 타자 무라타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일본 타선을 틀어막았다.

한국은 7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진루해 또 기회를 잡았다. 일본의 하라 감독은 곧바로 투수를 마하라 선수로 교체했다.

이어 김태균 선수가 좌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쳐 김현수가 3루까지 나가 노아웃에 2, 3루의 좋은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5번 타자 이대호가 친 땅볼이 병살타가 됐다. 어설픈 주루 플레이가 빚은 뼈아픈 실수였다. 6번 타자 이용규까지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면서 한국은 추가 득점의 기회를 스스로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7회말 정현욱은 5번 타자 이나바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대타 오가사와라까지 삼진 처리했다. 이어 정현욱은 7번 타자 후쿠도메를 진루시켰으나 8번 조지마를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다.

8회초 교체된 일본 투수 다르빗슈를 맞아 이범호와 박경완이 삼진 아웃을 당했다. 이후 9번 타자 박기혁이 볼넷으로 진루했다. 다음 1번 타자 이종욱이 우전 안타를 쳐 2사에 1, 2루를 만들었다. 2번 타자 고영민이 나와 득점 기회를 살리는 듯했으나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8회말 수비때 한국은 정현욱 투수를 류현진으로 교체했다. 류현진은 9번 타자 이와무라를 삼진 아웃시킨 뒤 이치로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임창용 투수로 교체됐다. 임창용은 나카지마의 번트로 2사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아오키를 땅볼로 잡아 무사히 넘겼다.

임창용은 9회말 '1점차 리드'라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일본의 타선을 능숙하게 요리해 한국의 승리를 지켜냈다.

디지털 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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