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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뷰]SBS'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바이블 코드의 실체 밝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지난달 번역 출간된 미국 전직기자 마이클 드로스닌의 책 '바이블 코드' 는 전세계적인 문제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국내 독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PC통신등에는 이 책의 진위여부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졌으며 인터넷에는 바이블 코드 해독 프로그램을 60~1백달러에 판매하는 상술까지 판쳤다.

22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 신의 예언인가?

바이블 코드 (사진)' <본지 9월22일자 46면 참조> 는 다각도의 접근을 통해 바이블 코드에 대한 실체를 밝혀줬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 했다.

우선 학술지 '통계과학' 에 게재된 이스라엘의 위츠툼.립스등 두 교수의 논문 '창세기에서의 등거리 문자 배열' 에 대한 논란부터 취재에 들어갔다.

여기에서 밝혀진 결론은 바이블 코드는 텍스트 내 관련 단어들이 상호 밀접하게 나타날 확률에 대한 과학적 검증.통계학적 방법이며 예언이 아닌 학문적 연구의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히브리어의 특성상 '모비 딕' . '전쟁과 평화' 등 긴 글이라면 어디에서든 바이블 코드를 찾아낼 수 있다는 것도 검증해 냈다.

제작진들은 국내에 없는 히브리어 자판을 만들고 등거리 간격을 주어 단어를 검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그리고 직접 모세 5경을 히브리어로 입력, 드로스닌 저서의 거짓.해석의 문제점 및 사전 정보를 가지고 있어야만이 검색 가능한 바이블 코드의 오류를 입증했다.

또 작업 하나하나마다 교수.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확인한 꼼꼼함도 칭찬할만 했으며 다양한 주장의 전문가들을 만난 이스라엘.호주등 해외 현지 취재도 신뢰감을 주었다.

이같은 노력들은 그간 선정적 소재, 알맹이 없는 내용등으로 비판을 받아온 '그것이…' 의 나아갈 바를 시사한다 하겠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 서유정PD는 "위츠툼 교수의 논문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바이블 코드를 연구하는 학자들 모두 드로스닌의 저서에 대해서는 부정적" 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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