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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에 공짜 경제 접목 … ‘물’ 만난 코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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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수기 시장은 메이저 업체들이 치열한 시장쟁탈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필립스가 새로 뛰어 들었다. 약 50%의 점유율로 업계 1위인 웅진코웨이의 코웨이정수기가 올해 NBCI 브랜드 경쟁력 조사 결과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코웨이정수기의 브랜드경쟁력은 크게 렌털 서비스와 필터 방식의 성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코웨이정수기는 1998년 렌털 방식을 도입한후 10년 동안 고속성장을 해왔다. 100만원이 넘는 정수기를 월 3만원에 사용하게 해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을 크게 낮춘 데다, 필터 교체를 해주는 ‘코디’가 주기적으로 고객의 집을 방문해 효과적인 고객 관리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코웨이정수기는 지난해 말부터 제휴카드를 쓰면 정수기 렌털 값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페이프리’ 서비스를 시작했다. 새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른 공짜경제(프리코노믹스·Freeconomics)를 렌털 사업에 도입한 것. 코웨이정수기와 다른 브랜드의 또다른 차이는 필터방식이다.

코웨이는 ‘역삼투압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타 브랜드는 물속에 미네랄을 남기는 방식인데 비해 코웨이 방식은 세균·바이러스·중금속을 비롯해 물을 제외한 모든 물질을 걸러낸다.

최지영 기자


“지금의 금융위기, 페이프리로 뚫겠다”

 “외환위기를 ‘렌털 서비스’로 돌파한 것처럼 지금의 금융위기를 ‘페이프리’로 뚫겠다.” 웅진코웨이 홍준기(사진) 사장이 밝히는 포부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해 말 불황기에 주목할 만한 새로운 형태의 사업으로 소개하기도 한 페이프리를 도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들어봤다.

-페이프리 서비스 출시하게 된 배경은.

“심각한 경기 침체를 돌파할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던 중 페이프리 멤버스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선보이게 됐다. 10년간 렌털 서비스로 성장했다면 앞으로의 10년을 이끌 사업 모델이 바로 페이프리인 셈이다.”

-페이프리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기존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과의 차별화였다. 많은 사람들이 신용카드 포인트를 적립하지만, 포인트를 잘 쓰지 못한다.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특정 사이트나 특정 사용처에 불과하고, 현금으로 돌려준다고 해도 그 금액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페이프리 서비스를 처음 설계할 때 포인트 금액만큼 렌털료를 차감할까 했지만 이내 접었다. 고객들은 먼저 렌털료를 차감하는 것보다는 그만큼의 현금을 선호한다는 조사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페이프리 사업모델 구상에서 가장 중점을 뒀던 점은.

“외한카드와의 제휴에서 웅진코웨이가 취하는 중간 이득이 없기 때문에 가장 높은 적립률을 얻어낼 수 있었다. 요새 소비자들은 꼼꼼하게 따져보면서 비교하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월등하면 그것이 드러나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는다”

-페이프리에 대한 호응은 어느 정도인가.

“현재 페이프리 멤버스 가입자가 36만명이다. 2월 한달간 액수로는 4억6400만원, 총 4만500명이 현금 환급 혜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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