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권력 곳곳 시련…한달새 경관 피습 4건,음주단속에 난동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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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회 전체가 어수선한 가운데 무기력한 공권력을 유린하는 각종 범행과 공직자 복무기강 해이현상이 두드러져 치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최근 한달동안 경찰관이 흉기에 찔리는 범행이 4건이나 발생했고 음주.교통단속 경찰관 폭행등 공무집행방해 사례도 꼬리를 물고 있다.

게다가 경찰 내부에선 간부가 인사에 불만을 품고 상관을 협박하는 일까지 발생, 공권력의 권위를 흔들고 있다.

◇ 단속 불응 난동 = 지난 21일 전북군산시미성동 도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에 앙심을 품은 高기운 (30.전기공.군산시구암동) 씨가 자신의 승용차로 순찰차를 포함한 차량 5대를 들이받았다.

사고 직후 경찰이 실탄을 발사해 붙잡힌 高씨는 연행된 뒤에도 파출소의 유리창등 기물을 부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부산 중부경찰서는 20일 교통단속 경찰관을 폭행하고 옷을 찢은 혐의로 李상훈 (33.회사원) 씨를 구속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올들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경찰에 입건 또는 구속된 사례가 50건이 넘는다" 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늘어난 수치" 라고 밝혔다.

◇ 경찰관 피습 = 지난 19일 오후2시10분쯤 광주 북부경찰서 문화파출소에서 소매치기 피의자 鄭지영 (38.광주시동구계림동) 씨가 흉기를 휘둘러 鄭우균 (53) 경사에게 중상을 입혔다.

충북 괴산경찰서는 지난 9일 음주단속에 걸려 면허가 취소된데 앙심을 품고 경찰관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강규범 (姜圭範.24.무직) 씨를 구속했다.

이밖에 지난 7일 오전2시쯤 서울성동구신당동 약수파출소에서 만취해 행패를 부리던 李홍재 (33.노동) 씨가 흉기로 경찰관의 얼굴을 내리치고 달아났으며 같은날 오전4시쯤 울산시남구달동 놀이터에서 울산 남부경찰서 소속 李은광 (40) 경장이 10대들을 검문하던중 흉기에 가슴등을 찔리기도 했다.

◇ 복무기강 해이 = 부산경찰청은 23일 인사에 불만을 품고 상관을 협박한 혐의로 부산 강서경찰서 공항경찰대 소속 金모 (56) 경사에 대해 정직 2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金경사는 최근 공항경찰대에서 사하경찰서로 발령받자 부산경찰청 인사계장에게 "개인 비리를 추적해 폭로하겠다" 고 협박하며 전출을 거부한 혐의다.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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