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식 한국은행 총재 "환율급등땐 韓銀 적극 개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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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이경식 (李經植)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의 원화환율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며 심리적 불안 때문에 환율이 오를 경우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李총재는 23일 홍콩에서 개막된 제52차 국제통화기금 (IMF).세계은행 (IBRD) 연차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원화환율은 우리 경제상황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 며 "경제성장률은 올해 6.3% 정도, 경상수지적자는 올해 1백20억~1백60억달러, 내년 1백20억~1백30억달러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 자본이 계속 유입되는 등 수급에 별문제가 없는데도 원화환율이 오르는 것은 심리적 불안 때문" 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최근 보유중인 달러를 시장에 푸는 방식으로 원화환율 상승을 강력하게 억제하고 있다.

22일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한때 달러당 9백14원까지 오르자 최소 5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풀어 9백8원대로 끌어내리기도 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도 현재의 환율상승은 심리적 불안으로 인한 투기적 수요 때문으로 보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 연구위원은 "투기적 수요에 의한 달러수요가 10억달러 정도 늘면 달러당 원화환율이 6~8원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며 "최근 기업들의 달러사재기가 환율상승의 상당 부분을 부추겼다" 고 분석했다.

홍콩 = 고현곤.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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