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내 저소득층용 임대아파트 인기 시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저소득층용 임대아파트 인기가 시들하다.

울산시가 병영 공공임대아파트 (울산시중구병영동) 8백88가구에 대한 임대신청을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받은 결과 4백85가구 (54%) 만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현상은 95년 성원건설이 중구연암동에 지어 임대한 민영임대아파트 (4백64가구) 와 주택공사가 지난해말부터 올해초 임대한 남구무거동의 주공임대아파트, 장복건설의 울주군웅촌면대복리 민영임대아파트 (1천2백38가구)에 신청자들이 몰렸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병영임대아파트의 신청자격은 공공사업으로 철거된 주택의 세입자들중 무주택자, 환경오염 이주사업지구안 철거세입자, 국가유공자.모자가정등이었다.

임대보증금과 월 임대료는 22평형이 9백63만3천원과 12만6천원, 18평형이 7백78만4천원과 10만1천원으로 올해초 분양된 주공 임대아파트와 비슷하다.

이 아파트는 울산시가 4백80억여원을 들여 92년 착공, 다음달 중순 준공 (입주) 예정으로 22평형 (전용면적 14.94평) 6백48가구와 18평형 (전용 12.07평) 2백48가구. 울산시는 신청이 적은 이유로 "입주 대상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거나 홍보부족일 것" 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울산지역의 미분양 아파트 수가 6천여가구로 계속 줄지 않고 있는데다 작은 평형을 꺼리는 최근의 아파트 선호추세가 반영된 것 같다" 고 분석한다.

울산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22일 현재 6천2백49가구로 이중 절반가량이 인기가 없는 병영임대아파트와 크기가 비슷한 60평방m (23~24평형) 규모이하다.

울산시 관계자는 "오는 27일까지 신청기간을 연장해 보고 그래도 남으면 일반 무주택자들에게 임대할 계획" 이라고 밝혔다.

울산 =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