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여는 '중앙가족'…강수석씨 다섯식구 8년째 신나는 중앙일보 배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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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중앙일보는 우리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지켜주는 보증수표입니다. "

갓 인쇄된 신문뭉치를 안고 8년째 강남의 아파트단지를 오르내리는 강수석 (姜守錫.47.철도공무원.서울강남구대치동) 씨는 아내 (45).딸 (22.회사원).고3 쌍둥이 아들 (18) 등 다섯가족이 모두 중앙일보 배달로 하루를 연다.

매일 오전2시20분, 자명종 소리와 함께 모두 일어나 서둘러 운동화끈을 조여매고 집을 나선다.

가장인 姜씨가 먼저 오토바이를 타고 인근 지국에서 5백여부의 신문뭉치를 싣고와 도곡아파트앞에 내려놓으면 일가족 배달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파트 문을 열면 신문이 바로 손에 집히도록 하라. "

"계단을 오르내릴때 발을 조심하라. "

姜씨의 당부속에 가족들은 5층짜리 아파트 30개 동이 밀집한 '작전지역' 으로 달려간다.

작전 완료시간은 5시10분.

"아파트 계단을 쉴새없이 오르내리다 보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요. 숨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생생한 중앙일보 뉴스를 기다리는 독자들을 생각하면 힘이 솟아납니다. "

姜씨 가족이 중앙일보와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 것은 90년.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딸이 "건강과 미용에 좋다" 며 막무가내로 신문배달에 나섰고 고생하는 딸의 모습이 안쓰러워 한사람씩 차례로 배달에 동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중앙일보가 조간으로 전환하고 섹션화가 되면서 배달부담이 커졌어요. 증면에다 부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지요. "

95년 4월 조간전환 이후 중앙일보의 급속 성장을 "매일 아침 팔뚝으로 느껴왔다" 는 姜씨 가족은 그러나 무척 즐거운 표정이다.

자신들이 땀흘려 배달하는 중앙일보의 인기가 올라가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姜씨 부부는 적지않은 배달수입을 가계에 보태고, 딸은 날씬한 몸매가꾸기에 성공했고, 아들은 자칫 밤샘공부로 허약해지기 쉬운 건강을 지키는 일석삼조 (一石三鳥) 의 효과를 보고있기 때문이다.

배달을 마친 姜씨 가족은 곧바로 여느 가정처럼 섹션화된다.

젊은 아들들은 스포츠섹션, 알뜰살림을 책임진 부인은 경제섹션, 姜씨는 종합섹션을 펼쳐든다.

"가족의 건강과 화목을 위해 새벽 배달을 계속하겠다" 는 姜씨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중앙일보가 계속 신속.정확히 보도해달라" 고 부탁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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