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람 사람] 난치병 어린이 돕는 '골프 펀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6면

전설적인 프로골퍼 잭 니클로스(미국)는 1969년부터 71년까지 대회 4라운드가 열리는 일요일마다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출전했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열두살 소년 크레이그 스미스를 위해서였다.

스미스가 가장 좋아하는 색인 노란색 옷을 입으며 그에게 무언의 격려를 보낸 것이었다. 스미스는 71년 숨졌지만 니클로스는 이후에도 즐겨 노란색 옷을 입으며 소년을 기렸다.

골프 의류 제조업체인 FnC코오롱의 백배순(40.(左)) 상무는 니클로스가 난치병 어린이를 위해 노란색 셔츠를 입고 모금운동을 펼쳤던 것에 착안해 최근 '잭 니클라우스 골드필드 펀드'(02-3677-7855)란 기금을 만들었다.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해 FnC코오롱의 의류 브랜드인 잭 니클라우스 직원.점주 및 협력업체가 중심이 돼 매달 개인 후원금을 1만원씩 내는 한편 잭 컬렉션 라인의 매출액 1%를 기금으로 적립하는 형식이다.

또 오는 28일 경기도 남양주시 광릉골프장에서 자선 골프대회를 열어 연내에 1억원 이상의 기금을 적립할 계획이다.

회원이 200여명인 열린의사회도 이 소식을 듣고 흔쾌히 동참했다. 소문난 골프 매니어인 열린의사회 민원식(48.민이비인후과 원장.(右))회장이 골프를 통해 난치병 어린이를 돕자는 골드필드 펀드의 취지에 공감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열린의사회와 잭 니클라우스 골드필드 펀드는 심장병이나 백혈병.신장병 등을 앓으면서도 1000만~2000만원이나 되는 수술비를 마련하지 못해 고통받는 어린이를 매달 한명씩 선정해 무료로 수술해줄 계획이다. 열린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무료로 수술해주고, 입원비와 수술 기본 경비는 골드필드 펀드가 해결하는 방식이다.

민 회장은 또 21일 경기도 남양주시 비전힐스 골프장에서 자선 골프대회를 여는 등 앞으로 매달 열린의사회 소속 의사들이 참가하는 자선 골프대회를 통해 모금한 돈을 골드필드 펀드에 적립하기로 했다.

FnC코오롱 백배순 상무는 "니클로스가 그랬듯이 골드필드 펀드가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꿈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정제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