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식조사]上.대선민심…불출마 김종필 총재표 절반이상 분산(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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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후보간 합종연횡이 이뤄지면 자민련 김종필후보의 지지표는 어떻게 분산될까. 그의 지지가 당락을 좌우할 만큼 결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조사결과는 김종필후보가 다른 후보의 손을 들어주더라도 그의 표중 절반 가량만 그가 손을 들어주는 후보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회창후보와 연대할 경우 49.5%가, 김대중후보와 연대할 때는 45.3%가 수평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절반은 다른 후보에게 고루 분산되는 셈이다.

조순후보와 이인제 전지사가 단일후보를 내 3파전이 되는 가상대결의 경우 김종필후보 표의 결속력은 더욱 약화되는 모습이다.

42.8%가 김대중 단일후보를 지지하는 반면 23.5%가 조순 - 이인제 단일후보 쪽으로 이동한다.

김대중 단일후보와 이회창.조순후보, 이인제 전지사가 4자 대결을 벌이는 경우 45.3%가 김대중후보에게 이동하며 나머지는 이회창.조순.이인제후보 순으로 분산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이한 점은 이 경우 이회창후보에 대한 지지가 18.9%인데 비해 이회창 - 김종필 단일후보시 김대중후보에게 가는 표는 이에 못미치는 16.3%에 머무른다는 점이다.

이는 충청권이라는 지역적 기반으로 인해 김대중 단일후보보다 이회창 단일후보에 대한 정서상 거부감이 약화된 측면도 있지만 범여권 표의 강한 회귀현상으로도 풀이된다.

조순후보와 李전지사의 상대적인 지지율 변화도 주목거리. 김종필후보가 김대중후보의 손을 들어줄 때는 李전지사보다 趙후보의 지지율이 다소 높게 나타났으며, 반대의 경우엔 李전지사의 지지도가 趙후보를 넘어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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