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여론조사 결과 왜 밝혔나…3位지만 상승기류 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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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9일 신한국당에서는 여당사상 초유의 사건이 있었다.

여당후보가 국민지지율에서 3등이라는 여론조사결과를 당이 과감히 발표한 것이다.

당이 이를 공개한 이유는 명백하다.

순서는 3등이지만 '이인제 (李仁濟) 하락 - 이회창 (李會昌) 상승' 이라는 흐름을 주장할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

당소속 여론조사기관인 사회개발연구소는 18일에 전국 1천7백86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총재 28.2%, 李전지사 20%, 李대표 18.1%, 조순 (趙淳) 민주당총재 11%,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총재 3.2%. 이사철 (李思哲) 대변인은 "李전지사의 지지율이 추석전에 비해 4%정도 낮아졌고 李대표는 미미하지만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고 분석했다.

사회개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추석전인 9월10일에 실시된 조사는 김대중총재 28%, 李전지사 23.5%, 李대표 17%정도였다" 고 소개했다.

李대변인은 또 "李전지사의 출마가 3金청산에 장애가 될 것이라는 여론이 55%, 이 때문에 가장 이익을 본 후보로 김대중총재를 꼽은 의견이 55%였다" 고 덧붙였다.

당지도부는 자체조사 뿐만 아니라 언론기관에서 발표하는 내용을 보더라도 李대표는 반등세를 올라탔고 李전지사 지지율은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고 판단한다.

당의 조사로도 9월초엔 李대표가 15%까지 곤두박질쳤으니 18%라면 확실한 반등이 아니냐는 것이다.

당은 '이인제 하락' 을 치고 나선데 이어 이날 李전지사에 대해 또 하나의 강공을 퍼부었다.

대 (對) 이인제 공격의 선봉에 선 강삼재 (姜三載) 사무총장은 사무처 긴급조회에서 "경선에 불복한 李전지사는 민주정치의 기본을 뒤엎고 그 질서를 철저히 파괴했다" 고 비난했다.

그는 "李전지사의 출마는 정계은퇴를 선언한 후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슬그머니 정계에 복귀한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다를 것이 없다" 며 "가가 아무리 3金정치 청산과 새정치를 주장해도 국민은 냉혹하게 그부터 심판할 것" 이라고 규탄했다.

李전지사와 같은 민주계인 姜총장은 "김영삼 (金泳三) 총재와 당의 은혜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정치적 신의를 지키지 않고 당과 총재에 대해 정면도전을 선언했다" 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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