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학]수지침.上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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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피부에 0.5㎜ 밖에 삽입되지 않는 아주 작은 침과 뜸을 사용하는 고려수지요법이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로 22년째. 현재 국내에 1백57개, 미국.일본을 비롯 해외 30개국에 21개 해외지회가 설립되어 있고 정식교육을 받은 정규회원 20만명을 포함, 동호인만 1백2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부산여대.강남대등 4개 대학에서 정규과목으로 채택되어 있다.

동호인들에 의해 '국수 (國手)' 라 불리는 유태우회장 개인이 창안한 수지요법이 이처럼 폭넓게 확산되고있는 이유는 시술법이 간단하고 부작용이 적으며 치료효과가 신속해, 민간요법으로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있기 때문이다.

수지요법이 만들어진 이론적 배경은 아이러니칼하게도 서양의학에서 인정하는 내장체표반사이론. 내장기 이상은 반드시 피부표면에 과민반응부위를 형성하고 거꾸로 반응부위에 자극을 주면 이 자극이 내장기에 영향을 준다는 것. 수지요법은 상응반사론 (相應反射論) , 내장기인 장부 (臟腑) 의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법을 결정하는 기맥론 (氣脈論) , 다섯손가락과 장부의 관계론 (五指臟腑關係論) 등 크게 3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수지침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상응반사론은 손에서 인체의 모든 부분을 대표하는 지점을 찾아 이를 체계화시켜놓은 것이다.

손바닥은 인체의 앞면, 손등은 뒷면에 해당된다.

셋째손가락끝은 인체의 머리부분에 해당되는데 셋째손가락의 셋째마디는 턱밑에 해당한다.

둘째.넷째손가락은 양 손, 첫째.새끼손가락은 양 발이다.

상응점을 찾는 방법은 손바닥을 바깥쪽을 향하게 놓았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왼쪽 편두통일때는 왼손의 손등쪽 가운데 손가락 끝마디 왼쪽부위에서 압통점을 찾아야한다.

반대로 오른쪽 아랫배에 통증이 있을때는 오른손 손바닥의 정중앙선을 기준으로 왼쪽하단에서 압통점을 찾아 자극을 준다.

상응점은 압통 (壓痛 : 누르면 아프다) 이나 긴장 (緊張 : 단단하다) , 응결 (凝結 : 뭉쳐있다) , 색택 (色澤 : 색이 변한다) , 전기적 반응등으로 나타나고 이곳에 자극을 주는 것이다.

김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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