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식 부총리,한국 信認度 높이기 총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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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정부가 기아.한보사태로 떨어진 국내 금융기관및 기업의 대외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본격적인 '경제외교' 에 나섰다.

강경식 (姜慶植)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8일 출국,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 (ASEM) 재무장관회담 (19일 태국방콕) 과 제52차 국제통화기금 (IMF).세계은행 (IBRD) 연차총회 (23~25일.홍콩)에 잇따라 참석해 한국경제의 대외신인도에 별 문제가 없음을 설명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기회를 한국경제의 대외신인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적극 활용할 방침" 이라며 "정부가 한국 금융기관의 채무를 보증할 뜻이 있음을 분명히 밝힐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국 런던에서 16일 (현지시간) 정덕구 (鄭德龜) 재경원 기획관리실장은 SBC워버그은행 드 기어회장과 5시간반의 마라톤회의끝에 한국에 자금공급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鄭실장은 "SBC워버그 은행이 조만간 한국 금융기관및 기업에 단기자금을 공급하기 위한 조건.규모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협의를 시작할 것" 이라며 "오는 10월부터 만기 3개월정도의 단기자금을 10억달러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 밝혔다.

회의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어회장은 한국정부의 금융시장안정대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한국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면 조만간 재도약할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姜부총리는 19일 ASEM 재무장관회담에서 한국이 통화신용정책과 금융감독 강화를 위해 중앙은행제도및 금융감독체계 개편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또 21일 홍콩외신기자클럽의 초청을 받고 한국경제의 근간이 건전하고 경상수지등 경제지표가 상당히 호전되고 있는 점을 강조하게 된다.

=== 이어 22일 국제금융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경제 설명회' 에 참석, 한국금융기관에 대한 정부의 지원 의지에 비춰볼 때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질 이유가 없다는 점을 홍보할 예정이다.

24일의 IMF연차총회 기조연설에서는 정부가 한국 금융기관의 대외채무 상환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음을 강조하고, 한국경제의 어려움은 조절이 가능한 범위내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또 한국이 북한의 IMF가입을 지지한다는 방침도 천명하기로 했다.

姜부총리는 또 미셸 캉드쉬 IMF총재와 별도 면담을 갖고 IMF내 한국 지분을 늘려달라고 요청할 방침이며, 미국의 아이젠슈타트 국무부차관과 양국의 협력 방안도 모색하게 된다.

또 중국측 고위급인사와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홍콩의 유력지인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미국 NBC - TV등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경제의 밝은 미래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런던 = 정우량 특파원.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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