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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은행나무 침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지난해 대단한 인기를 모은 한국영화. 천년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환생과 윤회 속에서도 결코 지지 않는 애틋한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사랑 이야기와 환상, 액션이 고루 섞여있다.

연애와 결혼에 환상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될만한 영화다.

황혼녘 들판에 정겹게 나란히 서있던 두 그루 은행나무가 날아다니는 매의 저주로 쓰러지는 장면을 비롯한 다양한 특수효과.특수촬영.특수분장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이런 첨단 영상기술에다 윤회.환생 같은 동양의 고전적인 코드들이 결합되어 있는 모습이 흥미롭다.

천년전 가야금을 타는 궁중악사 종문 (한석규) 은 공주 미단 (진희경) 과 이룰 수 없는 사랑을 나눈다.

공주를 사랑하던 황장군 (신현준) 은 이를 눈치채자 단칼에 종문의 목을 베고 사랑을 잃은 공주도 그 뒤를 따른다.

세상을 떠난 둘은 몇백년 뒤 두 그루의 은행나무로 환생한다.

시간을 흘러 현대. 종문은 석판화가 수현으로 다시 태어나고 외과의사인 선영 (심혜진) 을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수현은 어느날 시장에서 은행나무 침대를 구입하는데 거기에는 미단공주의 영혼이 깃들어 옛 연인을 애타게 찾고 있다.

그 침대에서 자면서 신비로운 환상을 경험하게 된 수현은…. 채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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