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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씨 출마에 허찔린 이회창측 '최악의 사태' 경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대표진영은 12일 오후까지도 이인제 (李仁濟) 경기지사의 출마 여부에 대해 우려하면서도 결국 출마하지 못할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했다.

출마 가능성을 40%로 낮게 점쳤다.

강재섭 (姜在涉) 정치특보는 "李지사가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돌며 병역시비를 방어하고 3金정치청산.세대교체.지역구도타파를 외치면 李대표가 의외로 쉽게 승리할 수 있다" 며 자신감을 보였었다.

그러나 자정무렵 李지사가 출마를 굳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李대표 진영은 마지막으로 李지사를 붙들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李대표가 李지사를 만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에 나섰으며 강삼재 (姜三載) 사무총장등이 나서 李지사 '측근 3인방' 인 김운환 (金운桓).김학원 (金學元).원유철 (元裕哲) 의원등을 통한 접촉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李지사가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같다.

경찰을 다 풀어서라도 李지사를 찾아 만류하겠다.

대통령도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 는 말로 격앙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李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李지사는 지난주말께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완곡하게 전달했었다" 고 소개하며 허탈해했다.

출마설이 불거진 이날 오전까지도 李대표측은 "李지사가 자기 입으로 얘기한 것이냐" (姜특보) 고 되묻거나 "李지사는 결국 주저앉을 것" (姜총장.邊精一법사위원장) 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李지사 주저앉히기' 에 실패한 李대표측은 결국 맞고 싶지 않았던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자 경악하고 있다.

李대표측은 밤새 李지사를 찾아 막판뒤집기를 시도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래도 활로는 있다" 는 주장을 폈다.

李지사에 대한 강력한 공격을 통해 그를 군소후보로 떨어뜨리고 종국적으로 '이회창 - 김대중' 의 양자대결구도로 몰고가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동시에 李대표의 주변에선 기존의 전략을 대폭 수정,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총재.조순 (趙淳) 민주당총재와의 연대를 적극 추진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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