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출마 관련 이회창진영 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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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대표는 이인제경기지사의 '출마수수께끼' 와 관련, '60% 낙관, 40% 걱정' 의 심경이라고 한다.

李대표는 대선승리의 첫번째 필수요건이 李지사의 불출마라고 판단한다.

강재섭 (姜在涉) 정치특보는 "李지사가 선대위원장을 맡아 전국을 돌며 병역시비를 방어하고 3金정치 청산.세대교체.지역구도 타파를 외치면 李대표가 의외로 쉽게 승리할 수 있다" 고 주장했다.

그래서 李대표는 李지사를 붙들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李대표는 지난주 강삼재 (姜三載) 사무총장과 핵심 측근들을 통해 李지사에게 선대위원장을 제의했다.

李지사는 지난 주말께 李대표측에 "출마하지 않겠다" 는 뜻을 완곡하게 전달했다고 李대표의 한 핵심측근은 소개했다.

지난 10일 양李씨 회동에서 李지사가 대선협조를 흔쾌히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그것은 지지자들을 설득할 시간과 명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李대표측은 풀이한다.

李지사 출마설이 불거진 12일 오전에도 李대표측은 "李지사가 자기 입으로 얘기한 것이냐" (姜특보) 고 되묻거나 "李지사는 결국 주저앉을 것" (姜총장.邊精一법사위원장) 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핵심인사는 "李지사가 밝힌 불출마의 메시지를 아직 신뢰하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李대표 측근인 김영일 (金榮馹) 의원은 "돈.조직.정보가 없는 李지사가 여론조사만 믿고 망하는 모험을 하진 않을 것" 이라고 진단했다.

李대표측은 그동안 김운환 (金운桓).김학원 (金學元) 의원과 박태권 (朴泰權) 위원장등 李지사측 핵심인물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였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어 이들이 출마유보로 돌아섰다고 판단한다.

'40%의 걱정' 이 맞아떨어져 李지사가 출마하면 李대표 진영이 상정하는 최악의 경우다.

그래도 활로는 있다고 李대표는 생각한다.

李지사에 대한 강력한 공격을 통해 그를 군소후보로 떨어뜨리고 종국적으로 '이회창 - 김대중' 양자 대결구도로 몰고가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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