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미화,기아 어린이 도우러 아프리카 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빈곤과 기아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웃음과 빵과 먹을 물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6.25때 유엔군으로 우리를 도운 에티오피아가 지금 최빈국이 되었잖아요."

국제연합아동기금 (UNICEF) 한국위원회 (회장 현승종) 의 카드후견인 (Patron) 자격으로 19일부터 27일까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를 방문하는 개그우먼 김미화 (33) . 안방에 웃음을 선사해 온 그가 이제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세계 어린이들을 도우러 떠난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한국국제협력단과 93년부터 추진해 온 에티오피아의 급수지원사업의 마무리를 하기 위해 떠납니다.

아이들이 먹을 물이 없어 수십㎞를 걸어야 하고 각종 수인성 전염병을 앓고 있답니다. "

생전에 아프리카 내전 현장을 방문해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일한 오드리 헵번이나 유니세프 캠페인에 적극적인 바버라 부시.맥 라이언의 모습에서 그가 하는 일을 연상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

매년 10월쯤에 임명되는 카드후견인은 유니세프의 연말연하카드 홍보가 주임무. TV활동등을 통해 유니세프의 취지와 기금모금에 앞장서기도 한다.

92년 쟈니 윤을 시작으로 94년 한성주.이휘재씨에 이어 지난해 임백천.김연주씨가 활동했다.

김미화는 "쓰다 남은 학용품과 의약품이라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02 - 735 - 2315) 로 보내달라" 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아디스아바바에서 20여년간 헌신적인 의료봉사를 해 '한국의 슈바이처' 로 불리는 유민철 (56) 박사도 이번 방문길에 찾아볼 예정이라고 한다.

"여건이 허락하면 북한 어린이를 먼저 돕고 싶은데…. "

불우노인과 어린이를 후원자와 연결해 주는 사랑의 삼각끈운동을 12년째 계속해 오고 있는 김미화는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봉사는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행위이며 나자신과의 오랜 약속" 이라고 말했다.

그의 에티오피아 방문활동 결과는 유니세프 한국대사 안성기와 함께 10월초 KBS '빅쇼' 를 통해 소개할 예정. 지난달말 과로로 쓰러져 입원치료를 받기도 했던 김미화는 "휴식이 필요하다" 는 의사의 권유도 뿌리친 채 말라리아 예방주사를 맞고 24시간 장거리 비행에 나선다.

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