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처럼 높이 날아 불황 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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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학(鶴)과 소나무를 사랑하는 시장·군수·구청장 36명이 ‘학송회(鶴松會)’라는 모임을 만들었다. 경제위기에 학처럼 날개를 펴고 날자는 기운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다.

학과 소나무를 사랑하는 기초단체장 등이 학송회를 만들어 지난달 28일 안동에서 모임을 가졌다. 왼쪽부터 정송학 서울 광진구청장, 김학기 동해시장, 진태구 태안군수, 조유행 하동군수, 김휘동 안동시장, 어윤태 부산 영도구청장, 황종국 고성군수, 김영수 국가지역경쟁력연구원장, 정준 문화기획가. [안동시 제공]


학송회는 지난달 28일 안동호가 내려다보이는 경북 안동 국학진흥원에서 올해 사업을 논의했다. 지난 연말 결성 뒤 첫 모임이다. 학송회 공동대표를 맡은 김휘동 안동시장과 조유행 하동군수, 어윤태 부산 영도구청장 등 7명의 기초자치단체장이 참석했다. 참여 회원은 전국 230개 기초자치단체 중 지역이 학·소나무와 인연이 있고 사회를 학과 소나무처럼 꿋꿋하고 푸르게 만들자는 문화운동에 공감한 이들이다.

학과 관련된 지명은 전국 도처에 흩어져 있다. 안동은 학과 관련된 지명이 12곳이나 된다. 안동을 에워싼 학가산은 ‘하늘로 비상하는 학’을 닮아 붙여졌다. 퇴계 종택에서 청량산으로 가는 길엔 매년 봄 학이 새끼를 친다는 학소대가 있다. 목포엔 삼학도가 있고, 하동군엔 이상향이라는 청학동이 있다.

학송회에는 자치단체장 외에 3대째 학춤을 추는 백성 스님과 역시 학춤으로 유명한 정준(53) 문화기획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학송회는 안동 모임에서 올해 ‘대한민국 희망날개 프로젝트’ 두 가지를 추진키로 뜻을 모았다. 하나는 이달부터 매월 마지막 주말 동해안 최북단 화진포에서 회원과 시민들이 해맞이를 하기로 했다. 실직자·미취업자 등의 처진 어깨를 펴기 위해서다. 학춤 공연도 펼쳐진다. 10월엔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화진포에서 남쪽으로 관동팔경을 찾아 동해안 천리길 걷기에 나설 계획이다.

정준씨는 “학은 가장 높이 나는 새”라며 “앞으로 우리나라 국조(國鳥)를 학으로 지정하자는 범국민 운동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동=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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