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유럽,차세대 휴대전화 표준화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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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도쿄 = 이철호 특파원]2000년부터 하나의 휴대용 전화기로 세계 어느 곳에서든지 음성과 동 (動) 화상을 전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 (日本經濟) 신문은 10일, 차세대 휴대용 전화의 규격통일을 추진해온 미국.유럽.일본의 주요 통신기기업체들이 올해 안에 규격통일에 합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모토로라와 퀄컴등 4개사와 유럽의 노키아.지멘스등 3개사가 차세대 휴대용전화의 규격 표준화를 일본전파산업회 (ARIB)에 제안, 일본 우정성과 통신기기업체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미.유럽은 올들어 규격통일에 협조노선으로 돌아섰으며 일본도 국제적인 고립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인 참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규격통일에 관한 기본합의가 이뤄지고, 국제전기통신연합 (ITU) 이 최종기한으로 설정한 내년 6월까지는 규격통일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엔 산하기관인 ITU가 2000년 실용화를 목표로 처음 제안한 차세대 휴대용전화는 멀티미디어 추세에 맞춰 현재의 휴대용 전화보다 전송속도가 2백배 빠르고 동화상 전송도 가능하다.

국제 규격통일이 이루어질 경우 하나의 단말기로 세계 전역에서 통화가 가능해지고 대량생산으로 단말기 가격이 싸지면서 휴대용전화 보급율도 급속히 늘어나는등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휴대용 전화기는 미.일.유럽이 각각 다른 시스템을 채용해 호환성이 없어 해외여행을 갈 경우 큰 불편을 겪어왔다.

또 차세대 휴대용전화도 그동안 각국이 거액의 특허료부담을 피하기 위해 독자규격 채용쪽으로 개발을 서둘러와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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