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체제 정비 박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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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15대 대통령선거를 1백일 앞둔 9일 여야는 '대선 카운트다운' 현판식을 갖거나 민생공약을 발표하는등 본격적인 대선준비에 착수했다.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김종필 (金鍾泌) 자민련.조순 (趙淳) 민주당후보등 여야 대선 후보들은 이날 소외시설.민생현장을 방문하거나 대선체제를 정비하는데 전념했다.

여야는 특히 이번 추석연휴 (14~17일)가 대선 판세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 연휴기간중 자당 (自黨) 후보의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등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李후보와 주요 당직자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선 카운트다운 날짜판' 제막식을 갖고 대선 필승을 결의했다.

李후보는 제막식에서 "모두가 합심단결해 대선 승리를 쟁취하자" 고 강조했으며 오후엔 장애인복지시설인 서울강동구고덕동 우성원과 한국구화학교를 방문했다.

신한국당은 이달말로 예정된 李후보에게로의 당 총재직 이양을 위한 전당대회 소집 준비에 들어갔으며, 당체제를 李후보 중심으로 정비하기 위해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국민회의는 국회의원회관에서 물가상승률 3% 이내 안정, 농어가부채 이자 동결, 과세 특례제도 폐지 연기, 무갹출 노령연금 실시등 가정주부.농어민.자영업자.노인등 4개 계층을 대상으로 한 21개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회의는 농.수.축산물 가격과 각종 공공요금등에 대한 정부의 책임관리제도를 도입하고, 이들의 가격결정에 소비자 단체가 반드시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중후보는 안산시의 ㈜동서기공을 방문, 1백여개의 기아그룹 협력회사 사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자민련은 교육문화회관에서 이틀째 의원세미나를 갖고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단일후보는 김종필후보가 돼야 한다" 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민주당은 기획.조직.재정.정책정강.홍보.유세등 6개 팀으로 구성된 대선기획단을 발족시키고 조순후보의 대선필승을 다짐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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