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의원 세미나 독자노선등 난상토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자민련 의원 45명중 42명이 참석한 '당소속 의원세미나' 가 8일 서울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렸다.

김종필 (金鍾泌) 총재도 1박2일의 일정에 합류했다.

이날밤 의원들은 그동안 가슴에 담아뒀던 얘기들을 토해냈다.

백가쟁명 (百家爭鳴) 이었다.

이의익 (李義翊.대구북갑) 의원등 대구.경북출신 의원중 다수는 "김종필총재로 단일화가 반드시 돼야 한다" 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역구 사정을 의식한 발언이다.

이인제 (李仁濟) 경기지사의 고향출신인 김범명 (金範明.논산 - 금산) 의원은 "모든 결정을 총재의 뜻에 따르겠다" 고 했다.

한영수 (韓英洙) 부총재는 "정당의 목표는 집권이다.

金총재는 어떤 경우든 반드시 출마한다는 집권의지를 강조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박종근 (朴鍾根.대구달서갑) 의원은 "후보단일화.독자출마.보수연합등 여러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보니 당과 총재의 지지율이 하락했다.

무엇이든 명확한 입장을 세우자" 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학 (金鍾學.경산 - 청도) 의원도 "지금 협상하면 밑지는 장사" 라며 "협상중단을 선언하거나 과감히 협상팀을 교체해 독자노선을 걷자" 고 민감한 얘기를 꺼냈다.

이태섭 (李台燮.수원장안) 부총재등 지도부는 "현재 국민회의와의 협상이 1대1로 진행중이다.

안전장치가 마련되면 양당간 공동집권이 가능할 것" 이라고 후보단일화협상에 무게를 두었다.

단일화협상 위원장인 김용환 (金龍煥) 부총재도 제4차 양당소위의 비공개회의를 공개하면서 "후보를 내지 않은 정당은 국무총리를 내 실질적 조각권 (組閣權) 을 행사케 하는 등 적지 않은 부분에서 의견접근이 이뤄졌다" 는 취지의 보고를 해 관심을 끌었다.

전영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