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퇴표명한 이인제 경기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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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인제 (李仁濟) 경기지사는 경기도의회에 지사직 사임 사유를 '15대 대선과 관련해 정치활동에 전념키 위함' 이라고 적었다.

뒤이은 기자회견에서 그는 "시대적 요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지사직 사퇴후 대선에 출마할건가.

"이번 대선에서 해야 할 역할을 빠른 시간안에 결정하겠다. "

- 상황에 따라 불출마할 수도 있나.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열망, 민심의 정확한 소재를 파악하고 역할이 무엇인지를 결심하겠다. "

- 언제쯤 결정을 내리나.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않겠나. "

- 도지사직을 사임하는 진짜 이유는.

"대선에서 소임을 다하려면 도지사직과 양립할 수 없어 그만두게 됐다. "

- 여론지지도가 출마의 전제조건인가.

"지지도가 전부는 아니다. 이번 대선은 20세기 마지막 선거이고, 그 결과에 따라 21세기의 큰 방향이 결정된다. 무엇보다 이번 대선에서 3金정치가 청산되고 국민정치시대가 열려야 된다.

또 역동적인 리더십 창출로 21세기를 희망으로 채워나가야 된다. 이것이 거역할 수 없는 시대적 요청이다.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단순히 지지도만으로 결정하진 않겠다. "

- 후보교체론에 대한 생각은.

"당은 분명히 위기속에 빠져 있는데 위기의 본질을 똑바로 인식하고 대처하고자 하는 의지가 매우 약하다. 이것이 더 큰 위기다.

당의 위기는 두가지 방향에서 오고 있다.

하나는 리더십의 위기이고 또하나는 정권재창출의 위기다. 당의 구조와 체질을 대대적으로 개혁하지 않고선 불가능하다. 정권재창출이 안되면 3金시대는 연장된다. 그러면 21세기를 3金정치로 다시 맞아야 하는데 이보다 더 큰 위기도 없다.

이 위기의 본질에 대해 당원들이 눈을 감으면 안되고 똑바로 인식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

- 경기도민들은 지사직 사퇴에 대해 비판적인데.

"눈물로 사죄를 드린다.

오늘같은 상황이 오리라 예상못했다.

그러나 정치상황이 더이상 자리에 머무르지 못하도록 새로운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

- 청와대와 당 지도부는 불출마를 자신하는데.

"여러분들이 여러 각도에서 말하는건 저에 대한 좋은 충고지만 결정은 제가 역사와 국민앞에 모든 것을 걸고 하는 것이다. "

- 경선결과에 승복해야 하는게 아닌가.

" (잠시 침묵) 정치하는 사람에게 약속은 중요하다.

그러나 정치상황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그 속에서 최선의 길을 모색하는게 궁극적인 도리다.

물론 약속에 대해 책임을 모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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