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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급 문화재 15점 양산시 암자서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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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1세기에 제작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사경 (寫經) 인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紺紙銀泥大方廣佛華嚴經)' 권49를 비롯, 조선초기의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로 찍은 원효 (元曉) 의 '대승기신론소 (大乘氣信論疏)' 와 고려의 고승 균여 (均如)가 자신의 사상을 결집한 '일승법계도원통기 (一乘法界圖圓通記)' 등 보물급 문화재 15점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들 문화재들은 최근 경북대 남권희 (南權熙.서지학) 교수가 경남양산시의 대성암 (주지 원진스님)에서 소장해 오던 고문서를 분류.정리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것으로 모두 불교.서지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들이다.

사경 1점, 서예 1점, 유학경전 해석서 1점, 문집류 3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경이거나 불경 해석서다.

사경인 '감지은니대방광불화엄경' 은 두루마리 형태의 권자본 (卷子本) 으로 군데군데 글씨가 지워져 보서 (補書) 한 흔적이 있다.

그러나 사경이 처음 쓰여졌던 시대를 말해주는 첫부분의 글자는 고려사경중 가장 연대가 앞서는 '대보적경 (大寶積經)' (일본 국립교토박물관 소장) 의 글씨체와 일치하고 있어 11세기 제작본으로 추정된다.

또 원효의 '대승기신론소' 는 조선조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로 찍은 것으로 지금까지 전하는 판본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며 고려시대 균여대사의 '일승법계도원통기' 는 판본으로는 첫발견이라는 점에서 귀중하다.

이외에도 '선종영가집 (禪宗永嘉集)' 과 거란본을 저본으로 한 '화엄경' 2권등 발견된 전적들은 대부분이 이제까지의 판본 가운데 가장 시대가 앞선 것이어서 서지학 연구에 결정적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산 = 김창호.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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