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현욱 18승 '승승장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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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기태형 너무 고마워. "

쌍방울 김현욱이 '돌격대장' 김기태에게 눈물을 글썽이며 한 말이다.

패전의 위기에 몰렸던 김현욱이 김기태의 한 방으로 기사회생, 시즌 18승째를 거두며 다승.승률.방어율 선두를 굳게 지켰다.

지난 5일 시즌 17승째를 기록할때도 1 - 1 동점상황에서 김기태가 짜릿한 우월 역전 3루타를 작렬시키며 김현욱의 승리를 도운 바 있다.

5회말 2사1루에서 구원등판한 김현욱은 타율 선두 박재홍을 좌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며 상큼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김은 6회 선두 이숭용에게 중전안타를 얻어맞은 뒤 이어 장광호에게 외야플라이를 허용하면서 4 - 3으로 역전당했다.

그때부터 쌍방울 타자들의 투혼이 무섭게 타올랐다.

7회초 2사후 김실이 볼넷을 고르면서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타석에 김기태가 등장하자 현대 벤치는 전날 승리를 기록한 좌완 최창호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기태는 최창호와 볼카운트 2 - 3까지 가는 접전 끝에 바깥쪽 직구를 걷어올려 홈런이 드문 수원구장에서 두점짜리 아치를 그려내며 5 - 4로 재역전시키는데 성공했다.

김현욱은 이날 승리로 18승2패2세이브에 승률 0.900, 방어율 1.90을 기록하며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또 최동원이 세운 18구원승과 타이를 이루게 됐다.

수원 =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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