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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기피 동·서향, 저층 아파트등 분양가 낮춰주기 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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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입주후 예상되는 시세차이에 따라 분양가를 달리 적용하자. "

요즘 주택업계에 소비자들이 기피하는 저층이나 동.서향, 복층구조의 아파트등에 대해 분양가를 낮춰주는 분양가 차별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미분양 시대에 한 채라도 더 팔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입주후에 형성될 아파트 매매시세 차이를 염두에 둔 것이다.

삼호와 대우는 경기도 시흥시 연성지구에서 내놓는 1천44가구의 아파트를 동향 (東向) 과 남향으로 구분한뒤 소비자들이 기피하는 동향아파트에 대해서는 분양가를 4%정도 낮게 책정했다.

이에따라 23평형은 중간층 기준으로 남향보다 총 3백만원이 싼 7천6백38만원에 분양받을 수 있게 됐다.

시흥일대 기존아파트 같은 평형이 향별로 비슷한 금액의 시세차이가 생기는 점을 고려해 이를 적용한 것이다.

청구는 대구광역시 달서구 상인동에서 23~48평형 80가구의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36, 48평형 복층아파트에 대해서는 평당 2백95만~3백9만원대의 분양가를 제시했다.

31평형의 분양가가 평당 3백87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20~24%가 싼 것이다.

복층구조는 소비자들이 전통적으로 기피하는 내부구조로 매매시장에서도 같은 평형 아파트보다 평균 20%정도 시세가 낮게 형성돼 있다.

실제 서울오륜동 O아파트의 경우 단층인 57평형의 평당 매매가가 1천1백만~1천3백만원선인데 비해 복층은 64평형은 평당 9백30만~1천10만원선에 불과하다.

따라서 청구는 아예 분양가에서 이를 보전해주면 분양이 쉽지 않겠느냐고 풀이한다.

또 하나의 일반적인 차별화 방법은 층별로 가격을 달리 매기는 것. 대우가 이달초부터 분양에 들어간 부산 연산동 3백3가구의 경우 아예 1~4층까지를 비 선호층으로 구분하고 총분양가 (30~48평형에 한함) 를 2백만~3백만원정도 싸게 제시했다.

종전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1, 2층과 꼭대기층에 대해서만 분양가를 낮게 책정했던 것에 비해 요즘 자꾸 고층을 선호하는 소비자 선호도를 고려, 꼭대기층 대신 4층까지를 싸게 책정한 것이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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