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부도난 에디슨전자(주) 광주 경제계서 회사살리기 안간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오디오기기 생산업체인 에디슨전자㈜ (대표이사 金政義.54)가 부도처리되자 광주 지역경제계를 중심으로 회사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회사 경영진은 개인부동산을 내놓는등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근로자들도 상여금을 보류하는등 한마음으로 나서고 있다.

金사장은 6일 "서구화정동 1천여평의 개인 명의 땅을 시가 (1백억원) 보다 싸게 팔아서라도 부채를 갚고 일부 회사 운영자금으로 충당, 기필코 회사를 다시일으켜 세우겠다" 고 밝혔다.

근로자들도 부도 이후 부서별로 '근로자 대표 협의회 (회장 李宗淳 품질관리과장)' 를 구성, 회사살리기 대책을 내놓았다.

근로자들은 우선 추석 상여금을 회사가 정상화될때까지 보류하고 정상출근, 공장 가동을 계속하기로 했다.

광주상의는 5일 직원 2명을 회사에 파견, 실정을 파악하는 한편 정부의 자금 대책을 요구키로 했다.

광주시도 그동안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도가 큰 만큼 도산을 방치할 수 없다며 중소기업육성자금을 동원, 지원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에디슨 전자를 살려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것은 이 회사가 88년 회사 설립 이래 빈약한 광주.전남지역 제조업체 가운데서도 고기술을 축적, 수출시장을 개척해온데다 성실한 기업경영으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 설립초기부터 세계적인 음향기기 브랜드인 '럭스만' 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으로 생산하는등 탄탄한 성장을 계속해왔다.

95년에는 매출액이 3백20억원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1백90억원 상당은 세계 24개국에 수출했다.

회사가 어려움에 처한 것은 지난해초부터 해외 전자시장이 위축되며 수출이 절반이하로 떨어지면서 시작됐다.

은행권은 대출금 연체가 반복되어 결국 지난3일 최종 부도처리할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 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