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방위지침 개정 반대" 중국·일본 정상회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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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베이징 = 문일현 특파원]장쩌민 (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5일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작업을 시종 예의 주시했으며 중국을 겨냥한 양국간 방위지침 개정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중국을 방문중인 하시모토 류타로 (橋本龍太郎) 일본총리에게 밝혔다.

江주석은 이날 베이징 (北京) 중난하이 (中南海)에서 하시모토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중.일 양국간에는 과거 불행한 역사가 있었으며 양국은 과거지사를 거울로 삼아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 며 일본의 올바른 역사인식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하시모토 총리는 중국측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미.일 방위협력지침 개정작업과 관련, "미.일간에 진행중인 방위협력지침 개정작업은 특정국가나 특정지역을 겨냥하거나 포함하는 것이 아니다" 며 중국측에 양해를 구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특히 "일본은 중.일 공동성명과 중.일 우호협력조약의 원칙을 준수할 것" 이라고 말해 하나의 중국과 대만독립 반대입장을 견지할 것임을 거듭 다짐했다.

하시모토 총리는 또 일본의 과거 침략사와 관련, "대부분의 일본 국민들은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에 반대하고 있으며 평화를 사랑하고 있다" 고 전제, "우리는 중국측이 이같은 일본의 상황을 이해해주길 희망한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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