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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본드 시장 국내도 생긴다…부실기업 자금조달 돌파구 기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빠르면 내년초부터 우리나라에도 선진증시처럼 부실채권을 사고 팔수 있는 '정크본드 (Junk Bond)' 시장이 열린다.

정부는 성업공사를 통해 부실채권 정리기금 3조5천억원을 조성해 5년동안 운용토록 하는 한편, 이 재원을 토대로 발행되는 채권유통을 위해 정크본드시장을 조성하겠다고 4일 발표했다.

정크본드 (Junk는 '쓰레기' 란 뜻) 란 중소기업이나 부실기업등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의 발행채권을 통칭하는 것으로 상환불이행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자가 매우 높은 '고위험 - 고수익' 상품이다.

정크본드의 금리는 회사채 유통수익률 (현재 12%대) 보다 훨씬 높은선에서 형성 될 전망이다.

미국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정크본드 시장이 활성화돼 벤처.중소기업의 직접자금조달원이나 기업인수합병 (M&A) 자금 마련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돼 왔다.

은행등 금융권의 부실채권규모가 천문학적 규모인 우리나라의 경우 부실기업들의 경영회생자금 조달을 돕고 유망중소기업의 투자자금을 마련토록 한다는 점에서 정크본드 시장의 도입 필요성이 활발히 논의돼 왔다.

사실 정크본드 시장 설립을 위한 제도적 기반은 국내에도 꽤 갖춰진 상태다.

지난 6월 증권감독원은 "신용등급 BBB이상인 기업만 무보증사채를 발행할 수 있다" 는 제한규정을 없앰으로써 왠만한 기업들은 사채발행의 길이 틔였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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