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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정도 8백50년 맞아 사흘간 축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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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모스크바 = 안성규 특파원] 소련 멸망 이후 경제난과 범죄.무질서에 시달려 온 모스크바시민들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정도 (定都) 8백50주년을 맞아 모스크바 시정부가 오는 5~7일까지 모스크바시 이미지 개선차원에서 각종 공연과 축제등 풍성한 문화행사를 준비해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을 들뜨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5일 소보르나야광장에서 볼쇼이 오케스트라의 야외공연을 시작으로 펼쳐질 이번 축제에는 영화감독 안드레이 콘차로프스키의 '우리의 옛 도시' 와 같은 화제작 상영, 프랑스 작곡가 장 미셸 자르의 러시아역사를 주제로 한 레이저 쇼, 데이비드 카퍼필드의 마술공연등이 포함돼 있다.

또 스탈린에 의해 강제철거됐던 러시아정교회의 상징 '구원자 예수 성당' 의 재개관식과 함께 3천여명의 초대형 성가대가 참가하는 종교음악축제도 열린다.

이외에도 7일에는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출연하는 초대형 성악공연이 예정돼 있다.

주최측은 파바로티를 모스크바시의 상징광장인 붉은 광장에 출연시켜 1백만명의 청중앞에서 공연을 벌일 계획이다.

모스크바시는 이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자매결연을 한 세계 각국 주요도시의 시장을 포함한 1만명의 외빈들도 초대해 이들 앞에서 모스크바가 과거의 우울함을 뒤로 떨치고 새롭게 출발한다는 사실을 선포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 행사를 위해 후원사들의 협찬액 1천1백만달러와 시예산 5천3백만달러등 6천4백만달러라는 막대한 자금이 투입됐다는 점을 들어 옐친 이후 러시아의 차기대권을 노리고 있는 유리 루즈코프 시장이 전시행정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쏟아붓는다는 비난도 퍼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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