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독일교수 기증 운주사 사진전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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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 독일인 교수의 '운주사 사랑' 이 틈틈이 찍은 사진을 통해 일반에 선보인다.

전남대는 개교 45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요헨 힐트만 (독일 함부르크대) 교수가 기증한 운주사 사진전을 2~26일까지 용봉관 1층 작품전시실에서 연다.

힐트만 교수가 전남화순군도암면 운주사를 처음 접한 것은 전남대 미술대 교환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86년. 그는 천불천탑으로 널리 알려진 운주사에 대해 함부르크대 제자로 운주사 부근 화순군화천면 출신인 부인 송현숙 (48) 씨를 통해 이미 알고는 있었다.

그의 부인은 70년대 간호사로 독일에 건너가 힐트만 교수에게서 현대미술을 배웠다.

송씨는 고향에 있는 운주사에 대해 힐트만 교수에게 늘 얘기했었던 것. 운주사를 직접 대하고부터는 더욱 운주사의 매력에 사로잡혀 주말이면 그는 운주사의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한편 송기숙.이태호교수등과 고려시대 민중불교의 특징을 담고 있는 운주사 내력도 연구했다.

그는 귀국후에도 88년께 '미륵 - 한국의 성스런 돌들' 이라는 책을 발간하는등 운주사에 대한 관심은 계속됐다.

93년에는 독일 뮌헨에서 운주사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힐트만 교수의 운주사 사진은 흑백으로 불상이나 탑등 대상물만 찍는 것에서 벗어나 일하는 농부등 주변 풍광을 함께 담고 있는 게 특징. 이번 사진전에는 힐트만 교수가 기증한 사진 37점외에 1910년대 운주사 모습을 담은 사진 7점도 함께 전시된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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