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서평]'도덕지능(MQ)' …역자의 한마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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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해 시사주간지 타임 등 미국 언론들이 이 책을 소개했을때만 해도 나도 단순히 도덕성을 지능의 일종이라는 관점에서 본 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론서가 아니었다.

소아정신과 의사로서 경험한 이야기들을 너무나 진솔하게 수필 형식으로 엮어 가고 있었다.

도덕지능이 무엇인지를 이론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으로 제시하고 있는게 아닌가.

단숨에 읽어 내려가기는 했지만 이론서에 익숙하던 내가 그 감동을 어떻게 전달해낼지 난감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리고 어떤 선생님이 "학자들은 늘 현학적인 이론만 이야기해 우리를 답답하게 한다.

우리는 이론이 아니라 '무엇' 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다" 고 하는 말을 듣고 부끄러워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분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싶다.

도덕지능이란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 하나" 라는 깨달음이며, 도덕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이며, 말이 아니라 인격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지금도 나는 이 책을 틈틈이 읽는다.

이 책의 행간에서 배어나는 감동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정홍섭 부산여대 교수,교육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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