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주관 남북·해외학자 통일회의 폐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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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국 베이징 (北京)에서 열린 '남북.해외학자 통일회의' 이틀째 회의에서 참석학자들은 다음번 회의의 한반도내 개최에 의견을 모으고 회의성사를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30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된 학술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통일논의의 활성화와 '통일문제의 한반도화' 를 위해 그동안 중국에서 열려온 통일학술회의를 남북한을 오가며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 접근을 보고 남북한 당국의 허가등 구체적인 실무문제는 앞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중앙일보가 주관하고 한국통일학술포럼 (남) 과 사회정치학학회 (북)가 공동 주최해온 통일학술회의가 한반도내에서 열릴 경우 민간차원에서 남북을 오가며 벌이는 통일논의의 첫 사례로 기록되는 것은 물론 남북교류.협력의 새로운 장 (場) 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교류협력과 민족대단결' 이란 주제로 열린 이틀째 회의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박웅서 (朴熊緖)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은 "파산상태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고 새 경제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외국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할 것" 을 제안하고 "이와 별도로 북한의 당.정부.기업.학계 인사들을 초청, 경제개발 경험및 정책수립.집행등에 대한 연수.시찰을 주선할 용의가 있다" 고 밝혔다.

또 조동호 (曺東昊) 한국개발연구원 (KDI) 연구위원도 토론에서 "KDI는 북한의 경제개발 자문에 언제든지 응할 준비가 돼 있다" 면서 북한이 민족교류.협력 차원에서 당당하게 남측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동연 (元東淵) 아세아태평양평화위원회 책임참사는 "남측이 대북 (對北) 경제지원이나 협력을 강조하지만 중공업 투자를 제한하고 신발짝이나 내의류를 생산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고 비판하고 "남조선 당국은 기업들이 자유로이 북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훈 (李政勳.하와이대) 교수는 "남한의 해외 총투자가 수십억달러에 달한다" 면서 "이같은 투자의 일부가 북한에 투자된다면 북한경제에 중요한 영향력을 미치기에 충분한 자본이 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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