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분양가 환불 요구로 아파트주민-주공 갈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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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여수시미평동 주공아파트2단지 일부 주민들이 5년전의 분양가가 너무 비쌌다며 뒤늦게 환불을 요구하고 나서 주택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미평주공아파트는 일반분양 2개동 (棟) 3백60가구와 장기임대후 분양전환중인 3개동 6백30가구등 총5개동 9백90가구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201, 202, 205동이 5년의 임대기간이 끝난 지난 5월부터 평당 1백62만원에 분양되면서 불거졌다.

92년5월 1백92만원에 분양받았던 203, 204동이 한 울타리안에 거의 똑같이 지어졌는데도 상대적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

15, 17평형 아파트가 평당 2백만원선에 거래됐었는데 매매가 끊기고 급한 사정이 있는 사람은 임대아파트의 분양전환가격에 맞춰 내놓아야 임자를 찾을 수 있다.

203, 204동 입주자들은 당초 분양가가 높았던 탓이라며 주공에 평당 30만원의 차액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지난 25일 농성을 벌이는등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

입주자대표 이철주 (李哲柱.34) 씨는 "현재 가치가 1백62만원으로 감정된 셈" 이라며 "감각상각분을 고려하더라도 물가가 훨씬 쌌던 5년전 1백92만원을 받은 것은 폭리" 라고 말했다.

당시의 분양가 산정내역을 공개하고 차액을 환불치 않을 경우 주공에 찾아가 시위를 벌일 뿐 아니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주공은 "다른 지역보다 분양가가 비쌌던 점은 인정하지만 자유의사에 따라 분양받고도 이제와서 분양가를 문제삼는 것은 옳치 않다" 고 반박하고 있다.

주공전남지사 김일국 (金日國.45) 판매부장은 "분양아파트는 92년, 임대아파트는 90년 착공됐었다" 며 "2년간의 인건비.자재비.공사비 상승등을 감안하지 않은채 단순비교를 해서는 안된다" 고 밝혔다.

여수 =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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