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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프로야구 사상 첫 판정번복 해프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프로야구 16년 사상 최초로 심판판정이 번복되며 종료된 경기의 승부가 뒤집어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지난 23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 쌍방울 전에서 삼성 마무리투수 김태한은 4 - 1로 앞선 9회초 2사 1, 2루 볼카운트 2 - 1의 상황에서 쌍방울타자 장재중에게 회심의 변화구를 구사했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김의 낙차 큰 변화구에 장재명은 헛스윙,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상황이 되며 승부가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삼성포수 김영진은 타자를 태그하거나 1루에 공을 던져 타자를 아웃시키지 않고 벌떡 일어서 공을 관중석으로 집어던졌다.

삼성 백인천감독이 덕아웃 밖으로 뛰어나오며 "타자를 태그하라" 고 고함을 쳤지만 김영진의 손에서 떠난 공은 이미 관중석에 떨어지고 있었다.

고개를 숙인채 덕아웃으로 향하던 장재중도 벤치의 고함소리에 놀라 1루로 뛰었다.

착각을 한 것은 주심 김동앙씨도 마찬가지. 김동앙 주심은 경기종료를 선언하고 그라운드를 떠나려다 쌍방울 김성근감독의 항의에 다시 누심들을 불러모았고 20여분간 소동끝에 경기가 속행됐다.

야구규칙에 따라 2루주자는 홈인으로 인정돼 4 - 2로 추격하게 된 쌍방울은 계속된 2사 2, 3루에서 후속 최태원.심성보의 안타가 이어져 6 - 4로 역전에 성공했다.

포수.타자.주심이 모두 야구규칙을 착각해 빚어진 소동이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 (KBO) 는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오심을 한 김동앙 주심과 항의과정에서 퇴장당한 김성근감독의 처벌 여부를 가릴 예정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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