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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교율법국가 이란에 첫 여성부통령 탄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남성 중심의 엄격한 회교율법의 나라 이란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이 탄생했다.

취임후 개혁.개방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대통령은 23일 6명의 부통령을 임명하면서 환경.보건담당에 테헤란대학 교수인 마수메 에브테카르 (37) 를 기용했다.

이란에는 분야별로 7명의 부통령이 있다.

30대 후반의 에브테카르 부통령은 미국에 유학해 생화학박사 학위를 받은 인텔리다.

그 또한 회교신자로 회교의 가치와 규범을 존중하면서도 "회교율법과 여성권익은 충돌하지 않는다" 며 여권신장을 위해 싸워 온 여성운동가다.

결혼해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녀는 유학생활을 마친 뒤 능통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이란의 유력 영자신문인 '케이한 인터내셔널' 에서 기자생활을 하기도 했다.

95년9월에는 중국 베이징 (北京)에서 열린 세계여성대회에 이란대표로 참석해 서방세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지난 대선에서 하타미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한 그녀는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대통령의 차녀로 현재 이란 정계에서 '여걸' 로 통하는 후아에자 하셰미 의원의 최측근이다.

이번 부통령지명에는 하셰미 의원의 역할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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