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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 거동 힘든 사람에 '병원·쉼터 나들이 동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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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멀지 않은 곳에 복지관이 있어도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한국안전시민연합 김갑재 대표의 말이다. 목발을 짚은 장애인이기도 한 김 대표는 "아직 장애인의 보행.이동을 가로막는 시설이 많은 데다 택시를 잡는 것도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 "당신의 발걸음에 동행이 돼드립니다. "장애인이동 자원봉사단체와 서울시 및 경기도의 복지시설, 자원봉사센터가 참가한 ‘아름다운 동행 자원봉사단’ 대원들이 1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발대식을 하고 차량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박종근 기자

그는 이런 상황에서 '아름다운 동행'처럼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환영했다.

◇어떻게 펼치나='아름다운 동행'은 이미 마련된 복지.의료시설을 필요한 사람들이 보다 쉽게 이용하게 하자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의 정책이 미처 닿지 못하는 '틈새'를 민간의 자원봉사로 메우자는 취지다. 그동안 민간 자원봉사자들이 소규모로 해온 나들이 봉사 등 이송 서비스를 체계화하는 것도 목표다.

재정지원을 한 삼성 사회봉사단 민경춘 상무는 "그동안 민간단체의 이송서비스는 체계적 지원이 없어 지속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동행'을 주관하는 한국자원봉사협의회와 중앙일보는 체계화된 운동을 위해 우선 자원봉사자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중계센터를 만들기로 했다. 지자체별로 마련된 중계센터는 자원봉사자의 명단을 관리하면서 이용자의 신청이 있을 때 이를 적절히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또 노인.장애인들이 많이 찾는 각 지역 복지관 중 지자체별로 한 곳씩을 '지정쉼터'로 삼았다.

또 활동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재정적 지원을 할 방침이다. 쉼터로 지정된 복지관이나 중계센터에는 매달 일정한 금액을 지원한다.

◇어떻게 이용하나='아름다운 동행'은 내년 5월까지 1년간 우선 서울.경기지역만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서울.경기 주민들 중 '아름다운 동행'봉사를 원하는 재가노인.재가장애인은 이 사업을 총괄하는 한국자원봉사협의회와 인근지역의 자원봉사(중계)센터로 연락하면 된다.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몸을 움직이기 힘들어 하루종일 집안에서 지내야 하는 병약한 노인이나 장애인으로 제한된다. 보행에 별문제가 없는 사람은 이용할 수 없다. 특수 장비나 차량이 반드시 필요한 중증환자는 봉사대상에서 일단 제외된다.

갑작스럽게 이용이 몰리는 경우를 막기 위해 예약제를 실시한다. 봉사 받기를 원하는 날로부터 최소한 사흘 전에 중계센터로 연락, 예약해야 한다. 자원봉사협의회 측은 그러나 갑자기 병원에 가야 하는데 주위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긴급상황에서는 당일이라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서비스의 종류는 ▶복지관 등 지정 쉼터로의 이송▶병원 외래진료 동행▶나들이 동행 등이다.

◇어떻게 참여하나=지정쉼터.자원봉사센터 지정 신청은 한국자원봉사협의회로 하면 된다.

'아름다운 동행'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들도 협의회로 신청하면 된다. 차량을 소유하고 있어야 하는 점 외에는 자격제한이 없다. 협의회는 특히 우수 자원봉사자에게 시상을 하고, 자원봉사 참여 인증제도인 '희망쿠폰'을 지급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줄 계획이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의 연락처는 대표전화 02-3210-1730, 인터넷 홈페이지는 (www.kcv.or.kr)다.

이승녕 기자

*** 바로잡습니다

6월 17일자 5면 '아름다운 동행 중계센터' 표의 은평 자원봉사센터 전화번호는 02-350-1420이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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