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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꿈꾸는 20명, 중앙미술대전 앞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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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박대성(64)·황재형(57)·최정화(48)·안성하(32)….

세대는 다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중앙미술대전 입상자 출신 화가라는 점.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박대성씨는 1979년 제2회 중앙미전 대상 수상으로 첫 전시를 열었다. 강원도 태백 탄광촌 화가로 잘 알려진 황재형씨는 82년 장려상 수상자다.

31회째를 맞는 올 중앙미술대전에도 야심만만한 20명의 젊은 작가가 선정됐다. 이들 모두가 거장이 될 수는 없겠지만, 몇몇은 위 선배들처럼 20∼30년 뒤까지 미술계에서 그 이름이 오르내릴 것이다. 여기엔 올해 대학을 막 졸업한 22세 병아리 작가부터 이미 몇몇 프로젝트에서 기본기를 보여준 관록있는 38세까지 포진했다. 전영백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는 “개인적 체험의 확장, 장르의 파괴 두 가지가 올 중앙미전 선정작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고려대 서양화과를 갓 졸업한 이현지(24)씨는 유화 ‘이미지의 뼈들’ 시리즈를 통해 일상 풍경 속에서 의미 있는 것만을 선택해 자기만의 풍경화를 그렸다. 뉴미디어·영상 부문에 유일하게 선정된 조혜정(36)씨는 본인의 전 호적지인 경남 함안 농촌 할머니들의 일상을 탐구한 ‘대안적 연대기’를 내놓았다. 부산대 미술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서평주(24)씨는 신문 사진 위에 아크릴 물감 채색을 입혀 세계 곳곳의 사건을 자기 식으로 되살렸다.

지난 3∼5일 사흘동안 접수창구엔 평면 558명, 입체 118명, 뉴미디어·영상 23명 등 총 699명이 몰렸다. 전영백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김윤경 몽인아트센터 디렉터, 우혜수 삼성미술관 리움 큐레이터, 이추영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 미술·디자인 평론가 임근준씨 등 5명이 심사했다.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포스코가 후원하는 ‘2009 중앙미술대전’은 선정작가 전원에게 작품 제작비 100만원씩을 지원한다. 이들이 이 제작비를 활용해 만드는 신작은 7월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전시된다. 전시기간 중 심사를 거쳐 대상 1명(상금 1000만원)과 우수상 2명(상금 각 500만원), 관람객 투표로 뽑은 인기작가상을 시상한다. ‘올해의 선정작가’는 다음과 같다. (http://fineart.joins.com 참조)

▶평면=김도현·김신혜·김은지·김정향·김형관·나태규·박은정·박현두·서평주·오영은·유승환·이진주·이채은·이현지·전채강·정지원·표영은·황혜영 ▶입체=곽이브 ▶뉴미디어·영상=조혜정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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