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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반객 분산위해 케이블카 설치계획 제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한라산 정상에 오르는 등반객을 분산하기 위해 서북쪽 능선을 따라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또 등반으로 인한 훼손을 막고 겨울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동계스포츠지구를 개발하는 방안도 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로부터 한라산보호계획 용역을 맡고 있는 서울대환경대학원부속 환경계획연구소는 19일 이같은 내용의 최종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한라산국립공원내 어승생악 북서쪽 목초지 (해발7백50m)~조근두레왓 (해발1천3백m) 3.2㎞ 구간에 케이블카를 설치해 등반객을 분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조금 벗어난 노로오름 주변에 동계스포츠지구를 개발, 스키.눈썰매.산악자전거코스등을 만들어 겨울스포츠를 활성화하고 인근에 한라산의 야생화와 산림등을 관찰할 수 있는 제1.2습지원을 조성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백록담주위를 비롯한 정상부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접근로 가운데 서북벽과 남벽구간은 영구폐쇄하고 관음사와 성판악 등반코스를 이용해 접근할 수 있는 순환코스 역시 사전예약제로 직접 접근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고서는 또 한라산에 서식하고 있는 노루에 대해 연구를 실시한뒤 5천평방 크기의 노루공원을 조성하는 것도 검토할만 하다고 제시했으며 한라산 보호를 위해 18만7천여평방m에 이르는 훼손지역을 복구하는데 2백억원이 드는등 최소한 3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용역팀이 한라산에 케이블카 설치여부를 묻는 설문을 조사한 결과 일반인은 찬성 (44%).반대 (44%) 의견이 같았으나 산악인등 전문가들은 64%가 반대하고 있어 추진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연구에 참여했던 유병림 (兪炳林.환경조경학) 교수는 "이번 용역보고서는 한라산 보호를 위한 대안을 검토한 것으로 케이블카 설치와 동계스포츠지구 개발등은 도민합의를 전제로 제시된 계획이므로 설치여부는 제주도의 의지에 달려 있다" 고 말했다. 제주 = 고창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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