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저널]아시아지역 TV에 일본 방송물 침투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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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최근까지 아시아 지역에 TV만을 주로 팔아왔던 일본이 이제는 방송 프로그램 수출에도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다만 관계자들은 아직은 아시아 각국이 일본의 방송물에 대해 각종 규제를 하고 있어, 시장 침투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케이블및 위성방송이 늘어나면서 일본 방송물의 보급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케이블업체인 일본오락TV (JET) 와 호주의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이 경영하는 뉴스 코퍼레이션사의 위성방송인 스타TV다.

일본의 스미토모사, 방송사인 TBS, 미.일 합작 방송물 제작업체인 쥬피터 프로그래밍등이 1년전 합작 설립한 JET는 올해초부터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24시간 오락방송을 시작했다.

현재 JET의 가장 큰 시장은 대만으로 이미 3백60만 가구가 케이블을 통해 JET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태국의 15만 가구, 필리핀의 20만 가구도 JET방송을 시청중이다.

JET사는 앞으로 두달내에 홍콩과 싱가포르에서도 방송을 개시하고, 외국방송에 대한 중국의 규제가 풀리는 것을 기다려 내년초 중국 본토에도 진출할 계획. 스타TV도 앞으로는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유럽보다 일본 방송이 더 먹혀들어갈 것이라 판단해 최근 일본 방송물 강화에 나섰다.

스타TV의 음악채널 (채널V) 은 일본 오키나와현의 지원을 받아 최근 현지 촬영에 들어갔고, 오는 9월말 첫 방송을 쏠 예정이다.

오키나와현은 이를 통해 대만과 홍콩 젊은이들에게 오키나와가 환상적인 휴양지라는 인상을 심어줄 생각이다.

스타TV는 또 올해말부터 일본 대중음악의 발자취에 대한 대형 기획물을 방송하는등 일본 방송물의 보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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