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추락 참사]KBS국장등 희생자 영결식 스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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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13일째를 맞은 18일 홍성현 (洪性玹) KBS 보도국장등 희생자들의 영결식이 유가족들의 흐느낌속에 거행됐으며 괌 현지에서는 한국교민 희생자에 대한 영결식도 치러졌다.

…이날 오전10시 서울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는 洪국장의 영결식이 4백여명의 친지와 후배및 동료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이날 영결식에서 "뉴스와 결혼해 3일간의 가족봉사휴가를 갔다가 왜 하필…" 이라는 후배기자의 조사 (弔辭)가 채 끝나기도 전에 동료들이 흐느껴 주위를 숙연케 했다.

특히 지난해 12월2일 '뉴스초점' 에서 방송했던 洪국장의 육성녹음이 흘러나오자 다시 들을 수 없는 그의 목소리에 참석자들은 모두 흐느꼈다.

그러나 이날 살아 돌아온 부인 이재남 (李在南.43) 씨와 둘째딸 화경 (和京.15) 양은 삼성서울병원 10층 병실에 누워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꽃 한송이 바치지 못하고 부둥켜안고 울었다.

두 모녀는 이날 오전7시 휠체어에 탄 채 영안실에서 발인식을 지켜본 뒤 영결식장으로 떠나는 영구차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병실로 올라가 문을 잠갔다.

…대한항공기 추락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강서구화곡동 KBS 88체육관에는 17일부터 유가족들을 상대로 한 법률상담실이 개설됐다.

매일 오전10시부터 오후3시까지 개설되는 이 상담실은 유가족들의 요구로 설치됐으며 법무부 산하 대한법률구조공단 소속 변호사 2명이 나와 유가족들을 돕고 있다.

첫날인 17일에는 김덕길 (金德吉.33).이경헌 (李徑憲.30) 변호사가 현장에서 유가족들을 상대로 상담활동을 펼쳤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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