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추도 물결 이어져 … 4월 5일까지 추모 기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고 김수환 추기경의 추모 미사가 22일 경기도 용인 천주교 성직자 묘역에서 열렸다. 김 추기경 묘소 앞에 참배객들이 가져온 국화꽃이 놓여 있다. 추모 미사는 천주교 성직자 묘역 외에 서울 명동성당과 전국 1600여 개 성당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최승식 기자]


가톨릭 성가 ‘이 세상 덧없이’로 시작된 미사는 1시간40분 동안 진행됐다. 정 추기경은 강론에서 “이념과 계층, 세대를 넘어 끝없이 이어진 추모 행렬을 통해 우리가 얼마나 사랑과 겸손에 목말라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며 “김 추기경께서 남기신 사랑과 나눔의 정신으로 마음의 눈을 떠야 한다”고 말했다.

추모 미사에 참석한 신자가 김수환 추기경의 사진을 들고 기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성체 예식 뒤에는 김 추기경이 병상에 있을 때의 영상도 공개됐다. “고통을 통해 당신께 더 가까이 갈 수 있기에 아픈 것도 함께 주신 하느님께 감사한다. 신부가 된 것이 제일 잘한 일”이라고 말하는 생전 김 추기경의 육성이 흘러나오자 장내가 숙연해졌다.

같은 시각, 김 추기경이 안장된 용인 성직자 묘역과 전국 1600여 개 성당에서 동시에 추도 미사가 진행됐다. 염수정 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의 주례로 진행된 용인 성직자 묘역 미사에는 2500여 명이 참석했다. 우리의 전통 장례예식인 삼우제를 본떠 장례 사흘째 날을 맞아 묘역에서 추도 미사가 열린 것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부터 4월 5일까지를 김 추기경 추모 기간으로 정했다. 또 김 추기경이 남긴 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가 적힌 플래카드를 이번 주 중 서울대교구 각 성당에 내걸 예정이다.

김진경 기자 , 사진=최승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