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한도 소진종목 장외거래 활기…삼성전자·포철·LG전자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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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증시가 기아사태이후 지지부진한 것과는 달리 외국인 투자한도가 소진된 종목들이 장외로 거래되는 OTC (Over The Counter) 시장은 프리미엄이 치솟는 등 활기를 띠고 있다.

이는 앞으로의 국내 경제를 밝게 보고 투자한도가 꽉 차 증시에서 살 수 없는 종목들을 웃돈을 주고라도 확보하려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식은 반도체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 가격 대비 OTC프리미엄이 지난 달 40%에서 계속 올라 현재 50%까기 올라 SK텔레콤을 제치고 OTC종목중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떠올랐다.

12일 삼성전자의 주식시장 종가가 7만4천7백원이므로 OTC가격은 11만원대라는얘기다.

포항제철의 경우도 지난 달 한보철강 자산인수설의 영향으로 프리미엄이 30%까지 떨어졌다가 최근엔 반등세로 돌아서 35~37%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7월초만해도 외국인한도가 2백만주나 남아있던 LG전자가 지금은 한도가 전부소진돼 5~6%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대기업들의 부실화가 국내경제의 최대현안이 되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핵심우량주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고 있는 반증이라며 이들 기업들이 경기주도종목인 만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신중혁 (愼重赫) 서울증권 국제영업팀장은 "오는 10월 외국인투자한도가 늘어날 경우 핵심우량주들이 1차 매수표적이 될 것이므로 미리부터 사놓으려는 선취매현상이 일고 있다" 고 말했다.

핵심우량주들의 프리미엄이 계속 올라가자 그동안 외국인 투자한도가 남아 있던 신도리코.고려아연.대덕전자등 중소형 우량주들에도 매기가 옮겨붙어 한도소진과 함께 프리미엄이 2~3%정도 형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한도소진 종목수는 지난 주 55개에서 이번 주들어 59개로 늘어났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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