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쌍방울, '선발투수'개념 파괴하고 중간계투진 적극 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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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전투수의 중간계투화' . 선발투수의 의미가 없어진 쌍방울의 투수 운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쌍방울은 올시즌 선발 - 중간 - 마무리로 이어지는 정상적인 투수 운용에서 벗어나 선발투수들을 조기 강판시키고 중간계투진을 적극 활용, '선발투수' 라는 개념 자체를 파괴하고 있다.

하루는 선발, 또다른 날은 중간으로 마운드에 올리며 한 경기에 등판시키는 투수는 보통 5~6명, 많을 때는 8명까지도 되는 '벌떼작전' 을 구사하고 있는 것. 이러한 계투로 쌍방울은 7월 한달 방어율 2.06에 승률 1위 (9승1무3패) 를 기록하며 4강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일부에선 선수들을 혹사시키는 무리한 투수 운용이란 지적을 하고 있으나 찬찬히 살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주전투수로 활약했던 성영재.오봉옥.박성기등이 부상으로 빠졌어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결코 이들을 무리시키지 않았다.

마운드의 변칙 운용으로 부상선수들이 회복할 때까지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

다음으로 중간계투 요원들의 투구 이닝을 적절히 안배하는 것이다.

보통 1~2이닝을 던지게 하지만 이틀 연속 등판한 경우에 투구수를 주시하며 적절한 교체를 통해 어깨의 부담을 덜어준다.

김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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