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일부 떼 학생돕기 장학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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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동서대 교직원들이 월급으로 마련한 장학금을 전달받은 박동순 총장(左) 등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동서대 제공]

 부산지역 일부 대학과 교직원들이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 지원에 나섰다.

동서대는 교직원들이 월급의 일부를 아껴 모금한 1억1400만원의 성금을 대학측에 기탁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학도 기존에 지급해 오던 장학금 외에 별도로 올해 대학운영 경상비 가운데 10%를 절감해 6억원을 마련, 교직원 기금과 합쳐 7억1400만 원 규모의 장학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동서대는 장학금을 경기 불황으로 가정 형편이 어려워져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250여명의 학생들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박동순 총장은 “금융위기로 어려운 시점에 학부모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 교직원과 대학이 나섰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단 한명의 학생도 탈락하지 않고 학업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동명대 교수 100여명과 직원 39명은 2001년부터 월급의 일정액을 떼어 모은 8900만원을 지난달 말 장학기금으로 학교측에 전달했다.

동명대 직원 노동조합 제1지부도 올해부터 ‘노동조합 희망 장학금’을 신설, 비정규직 근로자 자녀나 한 부모 가정 자녀 등 5명에게 매 학기 1인당 50만 원씩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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