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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기 추락 참사] 유가족대책본부 표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대한항공 추락참사가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7일 유가족대책본부가 마련된 서울강서구등촌동 중앙교육연수원에선 당초 발표된 생존자 숫자가 갈수록 줄어들면서 추가로 사망이 확인된 유가족이 실신하는등 비통한 분위기였다.

또 부상자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생존자의 정확한 상태를 알려달라. 현지에서 간호할테니 특별기 한대를 더 준비해 달라" 며 대한항공 관계자들에게 막무가내로 매달려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생존자 후송지연에 술렁 …생존자들이 국내로 후송된다는 보도가 전해진 7일 새벽부터 부상자 가족들은 침통해하는 유가족들 때문에 제대로 말도 못하며 일부만 따로 나와 앞일을 걱정. 그러나 이날 아침 미군측과 괌 현지병원 관계자들의 책임문제로 수송이 늦어진다는 보도를 접하곤 "외무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느냐" 며 고성이 오가는등 험악한 분위기. 생존자 이재남 (李在南.43.여) 씨의 형부인 정호정 (鄭昊政.45.전남목포시) 씨는 "현지에 도착한 가족으로부터 화상은 없고 골절이 심하다는 연락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으로 후송병원을 옮겼다" 며 "외무부와 대한항공측이 환자의 상태를 모르는채 무조건 병원을 배치하고 있다" 고 불만을 표시. 정부책임자 상주등 요구 …탑승자 가족들은 괌 현지로 떠난 가족들에 대한 협조가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7일 오후2시 1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책임있는 정부관계자 상주▶시신의 분산안치 불가등 7개항의 요구사항을 건설교통부등에 전달했다.

이들은 또 "대한항공측이 사망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시신이라도 보려는 유가족의 마음을 다시 한번 짓밟고 있다" 고 주장하며 사망자 명단 공개를 요구.

생명위독 소식에 비통 …국민회의 광주동지구당 당직자들은 부인 柳정례

(38) 씨와 함께 연수에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으나 부부가 모두 생존한 것으로

전해졌던 당원 鄭영학 (44.청양건설 대표) 씨가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자 침통한 표정. 메모리얼병원에

근무하는 교포 의사와 매시간 전화통화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지구당

당직자들은 鄭씨가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는 모습.

정부.外信 생존자數 혼선 …대한항공기 추락사고를 수습중인 정부가

생존자 숫자조차 정부안에서 집계가 엇갈리는등 혼선을 빚고 있다.

건설교통부 사고수습 대책본부는 현지에 급파된 의료진으로부터 7일 오전

생존자중 1명이 사망했다는 보고를 들었으나 5시간이 넘도록 사실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사고 생존자는 7일 오후까지도 외신이 27명으로 전했으나

건교부는 29명, 보건복지부는 28명으로 발표하는등 혼선을 빚었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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